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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자격증

[음향] 국악 현악기 종류와 음향학적 특징

 

국악기의 음색과 음향은 서양 악기와 마찬가지로 악기의 주된 재료에 따라 정해지기도 하고 또 악기가 어떤 원리를 가지고 공명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국악기는 전통적으로 서양 악기와는 다른 체계로 분류되어왔으나 서양 문화의 영향과 현대 우리 문화에 관한 연구의 결과로 현재 우리나라 악기분류법에는 여러 가지 분류법이 사용되고 있다.

 

첫째. 악기의 주된 재료에 따라서 나누는 팔음에 의한 분류법

둘째. 음악과 악기의 발생에 근거하여 음악적 계통에 따라 악기를 분류하는 방법

셋째. 연주법과 악기의 발음 원리에 의해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로 구분하는 분류법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분류법)

 

그 외에도 여러 분류법이 있으나 여기에서는 서양 악기와의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분류법 가운데 관, 현, 타로 분류하는 방법에 따라 국악기를 소개하고 마이크 설치 방법에 관한 설명을 한다.

 

현악기

- 거문고, 가야금, 해금, 아쟁, 양금, 금, 슬, 비파 등

(금과 슬은 전승이 끊겼고, 비파는 근래에 복원되어서 연주되기 시작하고 있다)

 

거문고

고려와 조선을 통하여 선비계층의 애호를 받으면서 풍류방 음악의 대표적인 악기가 된 거문고는 주로 영산회상과 가곡 반주 등에 사용되고 있다. 긴 장방형의 오동나무 공명판 위에 16개의 괘를 세우고, 그 위에 명주실을 꼬아 만든 6개의 줄(문현, 우현, 대현, 괘상청, 괘하청, 무현)을 걸친다. 6개의 줄 가운데 개방현으로 연주하는 3개의 줄은 안족 위에 올려져 있다.

 

해죽으로 만든 술대를 오른손 식지와 장지 사이에 끼고 줄을 내리쳐 소리를 낸다. 전통 거문고 외에 창작음악 연주를 위해 개량된 7현, 8현, 9현, 10현의 거문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음역이 가장 넓은 거문고의 음역은 Bb1에서 ab4이며 기본음 주파수 58Hz에서 415Hz이다. 거문고와 가야금 같은 현악기는 서양의 현악기와는 달리 몸체 뒤판에 공명혈이 있어서 소리의 여운이나 농현 등 국악기의 독특한 느낌을 잘 나타내주는 반면 음량이 작은 편이다. 

 

가야금

전통 가야금에는 명주실을 여러 겹 꼬아 만든 열두 개의 줄을 가진 풍류 가야금 또는 법금이라고 불리는 정악 가야금과 오늘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산조가야금이 있다.

 

정악 가야금은 주로 궁중음악이나 풍류를 연주하는 데 사용됐으며 악기의 몸체가 비교적 크고 줄 간격이 넓은 편이다. 이에 반해 산조가야금은 몸체가 작고 줄 간격이 좁아 주로 민속음악을 연주하는 데 편리하게 되어 있다.

 

그 외에도 현재 개량한 17현,18현,21현,22현,23현,25현 가야금이 있으며 음역을 다르게 한 고음가야금, 저음가야금, 그리고 민속 무용 반주에 쓰이는 철가야금이 있다. 이렇듯 가야금의 종류는 다양하고 곡의 수도 많다. 

 

정악가야금의 음역은 Eb2에서 Ab4이며 기본음 주파수는 78Hz에서 415Hz이다. 산조가야금의 음역은 G2에서 D5이며 기본음 주파수는 98Hz에서 587Hz이다. 개량 가야금은 줄이 많을수록 음역이 넓어진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25현 가야금의 경우 음역은 E플랫2에서 A플랫5정도이며 기본음 주파수는 78Hz에서 831Hz이다. 개량 가야금은 전통 가야금보다 음색이 맑고 음량이 훨씬 크며 여음이 오래 지속된다.

 

아쟁

아쟁은 국악기에서 가장 낮은 음역을 담당하는 현악기로서 활대를 사용하여 연주하기 때문에 소리가 장시간 지속될 수 있어 해금과 더불어 관악합주에 반드시 포함된다. 

아쟁의 종류에는 궁중음악 합주 시 저음 부분을 담당하는 정악아쟁과 무속음악이나 산조, 시나위 민요 등에 사용되는 산조아쟁이 있다.

정악 아쟁은 원래 7줄이나 요즘은 9줄로 만들기도 한다. 정악 아쟁은 개나리 나무로 만든 활대에 송진을 바르고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며 악곡에 따라 조현법이 조금씩 다르다. 

 

산조아쟁은 원래 7줄이나 요즘은 9줄로 만들기도 한다. 정악아쟁은 개나리 나무로 만든 활대에 송진을 바르고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며 악곡에 따라 조현법이 조금씩 다르다. 산조아쟁은 보통 8줄을 가지며 조율하는 방법도 정악아쟁과는 다르다. 개나리나무로 만든 활대를 사용하는 점에서는 같으나, 활대의 굵기와 길이가 비교적 짧게 되어 있고 요즘은 개나리 활대 대신 말총 활대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산조아쟁은 궁중음악보다 빠르게 연주되는 음악의 특성을 충분히 살리기 위하여 줄과 줄의 사이도 좁고 전체적인 음역도 높기 때문에 줄의 굵기도 정악아쟁보다 가늘고 악기의 길이도 짧게 만들어져 있다.

 

대아쟁의 음역은 Bb2에서 A3이며 기본음 주파수는 78Hz에서 220Hz이다. 산조아쟁의 음역은 G3에서 C5이며 기본음 주파수는 196Hz에서 532Hz이다. 서양 현악기에 비해서 현에 닿는 면이 거친 개나리 활대를 사용하기 대문에 배음의 스펙트럼이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해금

동양문화권의 현악기과 대부분 줄을 뜯어 연주하는 발현악기인 관계로 소리의 장시간 지속이 불가능한데 비해 해금은 소리를 길게 끌 수 있다는 점에서 관악기로 분류되기도 한다. 서양 악기의 활은 말총의 한 면만 사용되는 반면 해금은 2개의 명주실 사이에 말총을 넣어 활의 앞뒷면을 모두 사용하는 점이 다르다.

 

해금은 궁중음악, 민간음악, 전문 예능인 집단 등 국악기 중에서 가장 넓은 부류에서 연주되있던 악기 중에 하나이며 공명통이 작아서 재미있고 다양한 소리가 나는 악기로 일명 깡깡이 또는 깽깽이라고도 불린다.

 

해금은 오른손으로 활대의 신축성을 조절해 가면서 연주하고 왼손으로 음정을 조절하면서 농현을 하거나 소리를 낸다. 음량은 작은 편이라 관현악 연주 시 앞자리에 편성한다. 야외에서 독주를 할 경우에는 음량을 많이 확대해야 한다.

 

해금의 음역을 A플랫3에서 D6이며 기본음 주파수는 208Hz에서 1.2kHz이다. 원통형의 공명통은 작고 뒷면이 완전히 열려 있다. 마이크를 공명통 뒤편의 열린 공명혈을 정면으로 지향하면 특정한 주파수의 공진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공명혈과 10~30cm 거리의 15~30도 약간 벗어난 위치에서 공명혈 테두리를 지향해 설치한다. 

 

이 경우 깨끗하고 공명된 소리를 얻을 수 있으나 해금 특유의 연주에서 발생하는 음색적 특성을 상실할 수 있다. 

 

양금

양금은 서양금의 준말로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서양에서 전래된 악기이다. 다른 현악기와는 달리 얇은 금속 재질의 줄이 공명통 위 괘에 받쳐져 있고 대나무를 깎아 만든 얇은 채로 각 현을 쳐서 연주한다. 양금은 우리나라 음악의 특징이 농현을 할 수 없이 독주악기로는 사용되지 않고 영산회상과 가곡반주 등의 합주와 단소와의 병주음악에 사용된다. 음색이 영롱한 반면 재질 특성상 온도나 습도, 조명에 의해서 음이 쉽게 변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양금의 음역은 E플랫3에서 A플랫5이며 기본주파수는 156Hz에서 831Hz이다. 양금의 소리는 공명통 몸체와 연주자 쪽의 공명혈을 통해 울려 나온다. 따라서 타점을 명료하게 얻으려면 마이크를 상판 앞쪽 위의 30~50cm 거리에서 상판 중앙을 지향해 비스듬히 설치하고 보다 공명되고 여음이 긴 소리를 얻으려면 악기 뒤편의 연주자 쪽에서 공명혈을 향해 비스듬히 지향한다.